[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홍명보호 수비 라인은 ‘96 듀오’가 이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조유민(샤르자)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민재가 왼쪽, 조유민이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서 홍명보호의 후방을 지키고 있다.
1996년생 동기가 이끄는 수비진은 3경기에서 3실점하긴 했지만 비교적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2실점, 쿠웨이트전에서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김민재와 조유민은 연승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실점 장면을 보면 두 선수의 실책을 지적하긴 어렵다. 오히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용우의 포백 보호, 수비 가담, 위치 선정이 부족한 게 실점의 원인이었다.
김민재와 조유민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빌드업에 있다. 김민재에 쏠려 있던 후방 연결 부담을 조유민이 덜어주는 구조다. 실제로 쿠웨이트전 패스성공률을 보면 김민재가 93.9%, 조유민이 93%로 큰 차이가 없다. 김민재가 107회로 많은 패스를 시도했지만 조유민도 78회로 적지 않게 빌드업에 깊이 가담했다. 특히 상대 진영에서의 성공률이 97.2%로 높았다. 섬세한 패스 축구를 위한 센터백들의 빌드업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김민재와 조유민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김민재의 경우 설명이 필요 없는 수비수다.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결국 파트너가 중요한데 조유민이 그 자리를 잘 지키는 형국이다. 조유민의 수비력 역시 준수하다. 쿠웨이트전에서 경합 6회, 공중볼 3회 획득에 성공했다. 기본기, 탄력, 운동 능력이 뛰어난 조유민은 센터백 한 자리에서 김민재의 파트너로 정착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다녀온 뒤로는 대표팀에서 멀어졌지만, 아랍에미리트 진출 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홍명보호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