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타격기계’ 이치로 스즈키(51)가 2025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포함됐다. 총 28명의 후보에 들어간 것보다, 만장일치로 입회할지에 더 관심이 모인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ML)에서 19시즌 동안 최고의 타격기계로 명성을 떨쳤다.

27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빅리그에 입성했으나 데뷔 첫해부터 빛났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과 MVP타이틀을 동시 석권했다. 최다도루도 기록했다.

이후 2019년에 은퇴하기까지, 19시즌 동안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에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OPS 0.757의 압도적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희망이었던 자신의 등번호인 51세까지 현역 생활을 하진 못했으나,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기록(최다안타기록은 6회)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과 함께 다수의 올스타,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시대의 아이콘으로 조명받았다.

이치로의 명전 입성이 확실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명전회원이 된 이는 ‘19년 철벽’으로 마운드를 호령한 마리아노 리베라가 아직까지는 유일하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22일 발표한다.

그런데 이미 명전 확률 100%의 일본인 현역 선수가 또 한명 더 있다. 바로 ML 역사상 처음으로 50-50클럽의 첫 문을 열어젖힌 쇼헤이 오타니(30)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내셔널리그(NL) MVP에 선정됐는데,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 30명 전원에게 1위 표를 받으며 개인 세 번째 MVP에 등극했다.

세 번 모두 100% 만장일치 MVP라는 점도 놀랐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과 2023년엔 LA에인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올랐고 이번 NL MVP 수상으로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에 오른 역대 두 번째 선수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MVP를 세 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총 11명으로 약물로 명성에 금이 간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9명이고, 아직 현역인 마이크 트라웃과 지난해 은퇴한 앨버트 푸홀스를 뺀 7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즉 MVP 3회 이상 수상은 명전행 초대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명전 후보가 되려면 10년 이상 뛰어야 하는데,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니 올해로 7년차다. 향후 3년간 오타니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아직 품지 못한 건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WS) MVP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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