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코엑스=김동영 기자] 구자욱(31·삼성)-빅터 레이예스(30·롯데)-멜 로하스 주니어(34·KT)가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33·SSG)는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부문별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나왔다.
우선 외야수 부문이다. 구자욱과 레이예스, 로하스가 수상했다. 구자욱은 총 288표 가운데 260표를 얻어 득표율 90.3%를 기록했다. 압도적이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를 기록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부상이 아쉽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분명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이어졌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2021년까지 포함해 통산 3회 수상이다.
구자욱은 수상 후 “올시즌 감동적인 순간이 정말 많았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 덕분에 더 감동적인 시즌이 됐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과 삼성 열렬한 팬이신 유정근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사실 예견된 수상이다. 남은 두 자리에 후보가 세 명이다. 레이예스-로하스-에레디아가 격돌했다.
레이예스가 161표, 로하스가 153표를 얻어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각각 55.9%, 53.1% 득표율이다. 에레디아도 147표를 받았다. 51.0%다. 그야말로 근소한 차이로 수상에 실패했다.
레이예스는 144경기, 202안타,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OPS 0.904를 올렸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구자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로 수상자가 됐다.
박준혁 단장이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한 선수가 144경기 전 경기 출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레이예스가 팀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잘 치렀다. 인사말을 대신 전하겠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올시즌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진에 감사함을 표한다. 내년 시즌에는 개인 수상보다 팀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은 로하스다. 올시즌 KT로 돌아왔다. 144경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 0.989를 쐈다. 2025년에도 KT 유니폼을 입는다.
에레디아보다 6표 더 많이 받으면서 황금장갑을 품었다. 유한준 코치가 대신 현장에서 수상했다. “로하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