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매 작품 캐릭터 변신을 거듭하는 ‘천의 얼굴’ 홍광호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번 어워즈의 ‘남자주연상’ 후보들은 홍광호(일 테노레)를 비롯해 김준수(드라큘라)·마이클리(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유준상(스윙 데이즈_암호명A)·임규형(디어 에반 핸슨)·조정석(헤드윅) 등 역대급으로 치열했다.
수상자 호명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최후의 승자는 홍광호였다.
홍광호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모임인 ‘문학회’ 멤버들과 함께 조선 최초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청년 ‘윤이선’을 연기했다. 극 중 인물이 가진 특별한 목소리는 100여 년이 지나 홍광호의 목소리로 재연됐다.
시상식 전날 밤 수상 멘트를 미리 준비했다는 홍광호는 “누구 이름을 불러야 하나 생각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메모장에 적었다. 230여 분 있었다”며 “‘이 안에 있을까?’ ‘들어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의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는 마지막에 흘렀다. 홍광호는 “요즘 감사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 한국 뮤지컬이 존재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준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나도 선배가 돼가는 입장이라 그런지 너무 귀하고 감사하다”며 “늘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공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