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에 의해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전격 체포되면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외신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들 매체는 특히 헌재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짚었다.

15일 스포츠서울이 외신 보도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위기에 처한 한국, 8명의 헌재 재판관이 대통령의 운명 결정’이라는 기사에서 “지난 6주간 한국은 수십 년래 최악의 정치 위기를 겪으면서 국가 민주주의 회복력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14일 헌재가 첫 탄핵심판 정식변론을 진행하면서 해결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법률 분석가들은 빠르면 2월 중 대통령 탄핵 관련 결정을 예상한다”며 “헌재 결정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만약 국민을 화나게 할 경우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헌재가 첫 탄핵심판 정식변론을 시작해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지, 대통령 권한을 회복시킬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 결과는 국가의 리더십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윤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를 가진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탄핵 국면이 오래갈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짚었다. 매체는 “한국 경제가 심각하게 약화된 국내 수요와 수출 둔화로 인해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정치적 대치는 국내 및 해외 투자자 신뢰와 소비자 심리를 빠르게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치솟고 있는 환율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한국은행이 경제 하방리스크 확대에도 원화 약세와 트럼프 무역정책에 따른 불안에 더 집중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2월 회의에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대통령 조사에 따라 더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은행권이 금리인하와 함께 소비심리 저하, 급격한 원화 약세 등으로 수익 성장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자산과 자본비율 관리 집중도 역시 수익 창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HSBC은행은 “원화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낮은 외환 거래량, 투기적 포지션 등으로 지난 12월 약세 방향으로 오버슈팅된 이후 국민연금의 환헤지 프로그램 발표로 일부 완화됐다”면서 “향후 달러화 방향성과 함께 미국 금리, 관세 리스크, 무역 전망, 위안화 약세 가능성 등 외부 동인에 따라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