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이제 막 데뷔 3주년을 지난 아이브(IVE)가 또 한 번 자신들 틀을 깨고 나왔다.
아이브는 ‘자기 확신과 주체성을 가진 소녀들’이란 콘셉트로 데뷔부터 ‘나르시시즘 세계관’을 펼쳐왔다. 그렇게 자기애를 노래하던 아이브가 2025년을 여는 새 앨범 제목으로 ‘엠파시(EMPATHY)’, ‘공감’을 택했다. 선공개곡 ‘레블 하트’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통한 동료애로 의미를 확장, 한층 강화된 자기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레블 하트’는 ‘반항아’들의 연대 행진을 그린 곡이다. 여기서 반항아는 완벽하지 않고 누군가의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이브는 ‘레블 하트’를 통해 여전히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보다 성숙해진 시선과 관점으로 ‘우리’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유를 믿지 않아도 서로 필요한 때가 있다’ ‘우리끼린 미워하지 말자, 사랑해’라고 말하는 아이브가 서로에게 달려가 껴안고 한 곳을 바라보는 안무는 이 곡의 킬링 파트이기도 하다. 리스너들 역시 “지금 이시국에 필요한 노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멜로디도 중독성 넘친다. 감미로운 스트링에 업템포 드럼이 더해진 풍성한 사운드가 듣는 재미를 배가한다.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벅차오르게 만드는 웅장한 사운드로 대중성도 챙겼다. 최근 불고 있는 밴드 열풍에 탑승해 댄스 챌린지가 아닌 밴드 챌린지라는 이색 홍보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레블 하트’는 발매 직후 벅스 실시간 차트 1위, 멜론 핫100(발매 30일) 1위,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 1위를 비롯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데뷔 후 주체적인 메시지와 당당한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브는 ‘레블 하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 앨범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아이브의 세 번째 EP 앨범 ‘아이브 엠파시’는 2월 3일 발매한다. 지난 4월 두 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 발표 이후 약 9개월 만에 선보이는 EP 앨범이다.
아이브는 지난 2021년 12월1일에 ‘일레븐’으로 데뷔한 이후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 ‘아이 엠’, ‘해야’ 등을 히트시키며 4연속 밀리언셀러 달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 그리고 대상을 휩쓸었다.
해외로 나간 아이브의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첫 월드 투어를 통해 42만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특히 ‘K팝의 성지’로 불리는 올림픽공원 KSPO돔과 일본 ‘꿈의 무대’로 꼽히는 도쿄 돔도 전석 매진시켰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2024’ 무대에 올라 뛰어난 라이브로 실력적인 면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오는 7월엔 ‘롤라팔루자 파리’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월드투어 공연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탄탄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틀을 깨고 세계관을 확장한 아이브가 보여줄 소녀들의 메시지와 음원차트에서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