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외국인 주장’ 전성시대.

K리그 각 구단은 새 시즌에 앞서 주장과 부주장을 임명한다. 시즌을 앞두고 선두단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중요한 선택이다. 주장은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동계 전지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 가운데, 구단은 주장단을 발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주장들이 늘어났다.

우선 포항 스틸러스는 외국인 주장 완델손을 2년 연속 선임했다. 완델손은 K리그 장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난시즌에 포항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주장을 역임했다. 큰 무리 없이 선수단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을 잘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라운드에서도 솔선수범했다. 완델손은 지난시즌 포항의 리그 전 경기인 38경기에 출전했다. 박태하 감독의 축구에서 핵심 구실을 해냈다. 수비수지만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4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완델손은 2년 연속 주장이라는 선택을 받게 됐다.

FC서울도 외국인 선수 린가드를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으로 지난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이내 서울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그는 또 지난시즌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임시로 주장을 맡았는데 라커룸 ‘리더’를 자처했다. 책임감을 부여받은 린가드는 경기장에서도 제 몫이상의 활약해냈다. 그런 만큼 서울 김기동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린가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대구FC 역시 외국인 선수 세징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세징야는 지난 2016시즌 대구로 이적한 뒤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그는 K리그 통산 262경기에서 99골66도움을 올렸다. 30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들었음에도 대구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시즌에도 세징야는 대구의 강등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세징야는 2022시즌과 2023시즌에 2연속 주장을 맡았는데, 다시 막중한 임무가 그에게 부여됐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