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김동영 기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살짝 ‘빛’이 보인다. 6강을 노릴 위치로 올라왔다. 선수도 각오를 다진다. 올스타전 ‘3점슛왕’과 ‘덩크왕’이 한 팀에 있다. 서울 삼성 최성모(31)-조준희(21) 얘기다.
최성모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3점슛왕이 됐다. 같은 팀 조준희는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이다. 결승에서는 무려 팬을 뛰어넘어 덩크를 꽂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제 후반기가 시작된다. 삼성은 22일 수원 KT와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최성모-조준희도 당연히 더 힘을 내야 한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체면 단단히 구겼다. 올시즌은 11승18패로 현재 8위다. 하위권이다. 대신 6위 원주 DB와 승차가 2경기다. 뒤집지 못할 격차가 아니다.
최성모는 올시즌 삼성 주전 가드로 활약 중이다. 27경기에서 평균 26분2초 소화하며 10.1점 3.0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 생산에 20분 이상 출전도 처음이다.
조준희는 해외파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웠다. 일반인 신분으로 KBL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2023~2024시즌 19경기에서 2.8점 1.1리바운드 기록했다. 올시즌은 3경기 출전이 전부. 3분3초 뛰며 0.7점이다. 대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성모는 “우리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 앞두고 선수들도 잘된 부분을 생각하고, 안 된 부분은 고쳐가면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6강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큰 이벤트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에 가서 자랑 많이 하겠다”며 웃은 후 “나도 했으니 우리 동료들도 할 수 있다. 내가 동기부여가 되겠다. 후반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희도 다르지 않다. “덩크 외에 다른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느꼈다. 최대한 감독님 지시에 잘 따르고, 부응해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의 마지막 봄농구 진출은 2016~2017시즌이다. 당시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8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노린다. 주전 가드 최성모와 백업 가드 조준희가 백코트를 이끌며 팀을 위로 올릴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