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딱 거기까지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 연방의사당의 취임식에 입장해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뺨에 입맞춤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끝내 다다르지 못하고 허공에서 입만 벙긋했다. 트럼프의 키스를 가로막은 건 멜라니아 여사가 쓴 챙 넓은 모자였다. 멜라니아도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모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러 외신도 그 장면에 주목하며 “멜라니아의 모자가 취임식에서 트럼프의 키스를 가로막았다”고 소개했다. 누리꾼들도 “일부러 피한건 아니냐, 모자를 쓴 의도가, 신의 한수,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연방의사당 로툰다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엔, 멜라니아 여사의 뺨에 키스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전직 모델인 멜라니아는 짙은 네이비색 울 코트와 같은 톤의 실크 울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구두는 높은 펌프스에 손엔 검은색 가죽 장갑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화제가 된 동그란 챙이 넓은 모자는 에릭 자비츠(Eric Javits)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적극적이지 않은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트럼프 2기에 백악관이 아닌 아들 배런이 살고 있는 뉴욕, 플로리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