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유족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 오요안나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따돌림 정황이 확인되는 일기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등을 나중에 발견해 이 문제를 뒤늦게 공론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한 매체는 故 요오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듯한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故 오요안나가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2022년, 故 오요안나보다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고인에게 뒤집어 씌웠고, 또다른 동료가 기상 정보 요청을 받고 ‘감히 후배가 선배를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故 오요안나를 퇴근 시간 이후에 회사로 호출하는가 하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섭외를 알고 비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故 오요안나는 자신이 소속된 MBC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도 조사를 하지 않아 힘들어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기상캐스터 2명은 고인의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통해 “오요안나가 프리랜서 기상 캐스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유족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은 “MBC가 스스로 조사하고 사과 방송을 하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1996년생인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지난 2022년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故 오요안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jayee212@sportsseoul.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