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이자 대만 톱배우인 서희원(48·쉬시위안)이 사망한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만 현지는 물론 아시아 팬들이 슬픔에 빠졌다.

서희원은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지난 2일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희원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이목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독감으로 인한 폐렴이 심각해진 가운데,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서 결국 패혈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희원이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대만인들은 줄이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연합신문망과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4일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대만 각지의 보건소와 병원에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 구준엽, 마지막 키스로 영원한 작별 인사

서희원의 사망 후 구준엽과의 영화같은 결혼 서사가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서희원과 구준엽은 1998년 대만에서 만나 열애를 시작했지만,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화권 재벌 2세로 유명한 왕소비와 결혼, 슬하에 남매를 뒀으나 2021년 11월 이혼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소식을 들은 후 20년 전 번호를 찾아 연락했고 영화처럼 극적으로 사랑이 이루어 졌다. 구준엽은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임종은 남편인 구준엽과 두 자녀, 모친 황춘매, 여동생 서희제 등이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아내에게 마지막 깊은 키스를 보내며 영원한 작별 인사를 했다. 유족들은 일본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를 마쳤으며, 화장 후 유골을 6일 대만으로 옮길 예정이다. 가족들은 대만에서 작별식을 할 예정이다.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배우 유덕화는 “유족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에 함께 출연한 주효천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글을 올려 서희원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1200억 재산에 자녀 친권 문제까지…벌써부터 ‘시끌’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벌써 재산 분배와 친권 문제가 중화권을 달구고 있다. 대만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서희원이 남긴 유산은 6억 위안(약 1197억 96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유산 분배 문제와 관련해 서희원이 생전에 유언장을 작성한 경우가 아니라면, 두 자녀와 구준엽은 각각 3분의 1씩 균등하게 물려받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구준엽이 받을 수 있는 상속분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만 법조계의 분석이다.

구준엽이 아직 서희원의 자녀들을 입양하지 않았고, 서희원의 친모가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지만 이 역시 친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히 대만 민법에서 이혼 후 부모 중 한쪽이 친권을 행사하다 사망할 경우 자동으로 생존한 쪽에 이전되는 만큼, 법조계에서는 전남편인 왕소비가 친권을 가져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왕소비가 서희원과 이혼 후 재산 분할과 양육권 문제로 서희원에 대한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벌써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