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의정부=박준범기자] “큰 값어치 있는 1승이다.”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체육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남자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홈 경기장을 의정부체육관에서 경민체육관 기념관으로 옮긴 뒤 7전 전승을 거두며 ‘경민불패’를 이어갔다. 또 4연승을 질주하며 3위 자리를 공고히한 KB손해보험(승점 44)은 2위 대한항공(승점 49)을 추격했다. 16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의 연승도 멈췄다.

KB손해보험은 이번시즌 유독 현대캐피탈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심지어 승점 1도 따내지 못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현대캐피탈의 약점이 없어 공략이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5라운드 맞대결에서만큼은 달랐다. 황택의가 완벽에 가까운 분배와 경기 운영으로 현대캐피탈을 공략했다. 또 주저하지 않은 강서브도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26득점에 공격 성공률 70.59%를 기록했다. 아시아 쿼터 야쿱도 10득점을 올렸다.

이번시즌 현대캐피탈전 상대 전적이 이제 1승4패가 됐지만, 의미 있는 승리다. 이번시즌 현대캐피탈에 패배를 안긴 건 한국전력, 우리카드 그리고 KB손해보험이다. 2위 대한항공도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또 현대캐피탈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나, KB손해보험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되면 만날 수 있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과 만날 때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을 때 힘들 것이라는 것을 감독님도 말했다. 그래서 그냥 1승이 아니라 큰 값어치가 있는 1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라운드 맞대결 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비등비등한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아서 편하게 풀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고, 우리가 경기 초반에 리드하게 되면 당황할 것으로 봤다. 끈질기게 수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결을 얘기했다.

에이스 구실을 맡고 있는 비예나는 “KB손해보험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팀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많다. 현대캐피탈이 강팀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