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두려워 말고, 사인 요청하면 ‘팬 서비스’ 확실하게 하겠다.(웃음)”
198㎝ 건장한 체구에 ‘유쾌함’까지 더했다. ‘실력’뿐 아니라 ‘팬 퍼스트’ 마음까지 겸비한 매력덩어리. 한화 새 외국인 오른손 투구 코디 폰세(31) 얘기다.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한 폰세는 “승리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활짝 웃었다.
폰세는 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팀 타자들을 상대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 등을 섞어 던지며 점검했다. 투구 수는 20개 남짓.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까지 뽐냈다. 첫 라이브 피칭은 ‘합격점’. 그중에서도 ‘체인지업’은 예술이었다는 후문.
라이브 피칭이 끝난 후 만난 폰세는 “타자들을 상대로 내가 편안하게 던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 체인지업도 있지만 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최대한 사용하려고 했다”며 “전체적으로 만족한 투구였다. 건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수 전문가’ 양상문 코치를 비롯해 타석에 선 타자들도 폰세의 ‘체인지업’을 칭찬했다. 양 코치는 “화면으로 일본에서 던지는 것만 보다가 직접 던지는 건 처음 봤다. 확실히 변화구가 좋다. 패스트볼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구도 좋다. 체인지업은 확실히 주무기가 될 것 같다. 슬라이더, 커터 등은 일본에서도 많이 못본 구종인데 잘 던지더라. 좋은 기운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타석에 섰던 내야수 문현빈은 “정말 좋은 것 같다. 큰 키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 포크볼 같은 체인지업이라 치기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폰세는 LG에서 뛰었던 아담 플럿코와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어릴 적 호흡을 맞춘 ‘배터리’였다는 것. 플럿코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시즌 동안 LG에서 활약하며 통산 49경기에 등판해 ‘26승’을 수확했다.
그는 “미국에서 리틀 리그 뛸 때 플럿코와 배터리였다. 내가 포수였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업한 이유는 무릎에 영향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플럿코가 LG에서 뛸 때 피칭 영상 등을 많이 봤다. 그걸 보면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 팬들에게 확실한 ‘팬 서비스’도 약속했다. 폰세는 “홈 경기든, 원정 경기든 우리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기대된다”면서 “공공 장소나 길을 가다 나를 알아 보게 된다면 두려워 말고, 주저하지도 말고 다가와 사인 요청해줬으면 좋겠다. 팬 서비스 확실히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강하게 시즌 완주하겠다. 마운드에 등판할 때마다 팀 승리를 가져다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