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어느덧 B리그(Japan Professional Basketball League) 5년차다. B리그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인 플레이어기도 하다. 그동안 다진 시간만큼 센다이 지역내 인지도는 높다. 바로 도전의 연속, 양재민에 대한 이야기다.
양재민은 경복고 시절 FIBA 아시아 U-16 대회에 참여해, 한국의 사상 첫 우승에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고교시절 스페인에서도 뛰며 일찍부터 국제감각을 키웠다. 대학은 연세대로 진학했다.
그러나 더 큰 무대를 향해 미국 캔자스의 NCJAA리그 소속 네오쇼카운티 칼리지로 옮겼다. 운동하며 학업을 병행했는데 장학금까지 받을만큼 성적도 좋았다. 이후 NCAA 1부리그를 노크했고 몇몇팀의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터졌다. 코로나19로 NCAA가 마비됐다. 운동을 멈출수 없었던 그의 시선은 아시아쿼터가 신설된 일본프로농구인 B리그로 향했다.
신슈 브레이브도 그의 영입에 적극나섰고, 양재민은 일본무대를 처음 밟는 선구자가 됐다. 이후 우츠노미야 브렉스를 거쳐 지난시즌 종료후 센다이 89ers로 이적했다.
그리고 사실상 3명의 용병선수가 뛰는 리그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B리그 아시아쿼터 최장수 선수인 양재민은 최근 유튜브채널 뽈인러브(@bball_in_love)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연패를 끊어낸 경기 장면에 이어 솔직토크가 이어진다.
양재민은 “뛸수록 발전을 몸으로 느낀다. 현재 많은 팀이 NBA식 아레나에서 뛴다”며 B리그에 대한 관심과 성장세를 알다. 2016년 시작한 B리그는 현재 41개팀, 3개 디비전(B1 24팀, B2 14팀, B3 3팀)으로 운영중이다.
영상을 보면, 센다니 쇼핑가와 관광지에서 센다이 89ers 선수들의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역내 밀착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양재민은 길거리와 식당에서 팬들의 사진요청을 계속 받았다.
양재민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5년동안 버틴 이유중의 하나로 첫번째 팀이었던 신슈 브레이브 단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당시 양재민은 생활의 어려움과 한국행에 대한 마음을 토로했는데, 신슈 단장은 “선구자는 힘든 법이다. 버티면 너를 따라오는 사람이 생긴다. 그 순간부터 너는 인정받는다”라고 조언한 것.

양재민은 해외리그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외국어도 꼽았다. 필리핀, 대만 등 타국 선수들은 영어에 능통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영어 베이스를 강조했다.
양재민은 영어,스페인어,일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달 19일 2025일본 B리그 올스타전 in 후니바시에 출전한 양재민은 해외파가 국내로 돌아갈 통로 마련도 호소했다.
해외에서 뛴 경우, KBL은 일반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신인드래프트 과정을 거쳐야한다. 양재민 뿐 아니라 이현중, 여준석 등도 이 방법외엔 없다. 복귀 시스템이 B리그에 비해 벽이 높다.
하지만 해외유턴 사례가 증가할 수 있기에, 여러 목소리를 검토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