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해뜰날’ 중)

시대의 희망가로 불리며 전국민을 위로했던 ‘해뜰날’ 송대관이 하늘의 별이 됐다. “가요계의 큰 별이 또 졌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동료 가수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선 송대관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대한가수협회 회장이자 장례위원장 이자연이 조사를 낭독했다. 이자연은 고인에 대해 “따뜻한 미소, 구수한 사투리, 친근감, 친척 오빠, 옆집 아저씨, 항상 그런 분이셨다”라며 “특히 쨍하고 ‘해뜰날’, 우리 국민이 너무 가난한 시절에 꿈과 희망을 준 원동력이 되었다”라고 말해며 눈물을 흘렸다.

태진아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도 하나 만들어달라”며 “아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오열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후배 가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절친한 사이인 태진아를 비롯해 혜은이, 강진 등이 조문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같은 시대를 풍미한 가수 조용필, 나훈아와 임영웅, 영탁, 손태진 등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오전 11시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수년 전 담도암 투병을 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몸이 쇠약해진 가운데에도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송대관의 마지막 방송은 KBS1 ‘전국노래자랑’이다. 그의 생전 무대는 2월 16일(당진시 편), 3월 2일(영등포구 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KBS2 ‘불후의 명곡’도 지난 8일 송대관 추모 영상을 방송했다. KBS1 ‘가요무대’ 제작진은 10일 추모 영상을 공개한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1975년 ‘해뜰날’이 히트하며 인기 가수로 도약했다. 이후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장’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태진아와는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TV 예능 프로그램과 무대에 콤비로 출연하는가 하면 합동 콘서트도 열었다. 2008년에는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취임하며 동료와 후배 음악인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