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KT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기업(AICT)으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협력사 관리 시스템을 확 바꾼다.

3~5년 주기로 ‘품질 최우선 경쟁’을 통해 재구성하는 ‘협력사 순환 체계’를 도입한다. 이를 토대로 AI·소프트웨어 협력사를 연말까지 100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제10회 KT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고 협력사 순환 체계 도입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KT 측은 “매년 품질 평가를 진행해 거래 여부를 재검토해 우수 공급자의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협력사 간 경쟁 입찰을 통해 물량을 차별화하고, 필요한 경우 협력사 풀에 없는 외부 공급사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수의계약은 불가피한 분야로 제한한다.

변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룹 내부에서 ‘한 번 KT 협력사가 되면 현장운용 편의나 유지보수가 쉽다는 이유로 교체하지 않아 새로운 협력사가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력사 순환 체계 도입 후에는 기술·시장조사, 소싱전략, 협력사 선정 등 모든 단계를 데이터화 해 적정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구매실 외 타부서원이나 외부인사를 영입해 객관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협력사 분류 체계 또한 AICT 방향성에 맞게 바꾼다.

기존에는 협력사를 ▲소프트웨어 개발 ▲물자 ▲공사 ▲용역 등으로 나눠 관리했는데,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은 AI·IT로 변경해 개방적으로 운영한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 모든 기업이 협력사로 선정될 가능성을 열었다.다. 물자 분야는 ‘장비·자재’로 세분화해 ICT를 포함한 DX(디지털 전환) 영역의 협력사를 구성한다.

구매 원칙도 재정립하기로 하고, 참고자료를 그룹 구매 가이드로 배포했다. KT가 정한 이른바 구매 4대 원칙은 ▲각 그룹사 모든 구매는 구매부서 관리에 따라 운영 ▲모든 계약은 공정 경쟁이 원칙 ▲협력사 선정은 투명하게 하고 절차 외 임의선정 금지 ▲관계법령 준수, 업무분리 확립 등이다.

또 흩어진 개별 구매 시스템을 통합해 차세대 구매 플랫폼으로 단일화한다. 기존에는 직원 교육이나 파일럿 프로그램 용도로 하는 구매는 구매실이 아닌 각 사업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구매를 구매 부서 관리 아래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연말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구매 플랫폼은 구매 데이터의 가시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AI와 전자계약 시스템을 적용해 협력사 및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다양한 모델을 교차 검증하고 있다.

이날 개최한 파트너스데이에는 KT 경영지원부문장 임현규 부사장을 비롯해 KT그룹 주요 임원이 참석해 올해 사업 방향과 구매 전략을 공유했다. 테이블 주문 시스템 하이오더2를 개발한 ‘솔루엠’ 지니TV 오리지널 작품 ‘신병’ 시리즈를 제작한 ‘스토리아일랜드’ 등 34개 기업이 이날 우수 협력상을 받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