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체육계 개혁을 외치면서 취임 이후 주요 보직에 여성 인재를 중용해 눈길을 끈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신임 사무총장에도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내정했다.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는 지난 1980~1990년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활약, 국내·외 대회에서 88차례 우승한 이력이 있다. 이후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국제바이애슬론(IBU) 부회장,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체육 행정가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1920년 조선체육회를 시작으로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사무총장을 여성이 맡은 건 처음이다. 국내 스포츠사의 새 이정표나 다름없다.

신임 선수촌장은 예상대로 김택수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 내정됐다. 유 회장은 취임을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촌장은 명확한 기준이 있다. 선수로 지도자로 선수촌 생활과 올림픽 등 메가이벤트를 경험한 자”라고 못 박은 적이 있다. 김택수 내정자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는데, 마침내 국가대표 선수의 보금자리인 선수촌의 수장 중책을 맡게 됐다.

김택수 내정자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땐 지도자로 유승민 회장의 역사적인 남자 단식 금메달을 이끈 적이 있다. 탁구대표팀 코치와 감독직을 수행하던 김 내정자는 탁구협회 기술이사 및 경기이사, 실무부회장,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사무총장 등 행정 업무도 다양하게 경험했다.

유 회장은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 협의를 시작으로 신임 사무총장, 선수촌장 인선 절차를 밟았다. 그는 “동계스포츠 전문가이자 국제 스포츠계에 다양한 인사와 긴밀하게 교류를 이어온 김나미 사무총장은 풍부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체육회의 발전과 주요 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지도자 경력과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지닌 김택수 선수촌장은 선수촌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부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동계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은 이사회 동의를 얻어 회장이 임명한다. 체육회는 오는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