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남자부 2위 싸움의 ‘분수령’이 온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과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위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승점 52)은 2위에 올라 있고 KB손해보험(승점 47)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9경기를 남겨둔 채 두 팀의 간격은 5점이다. 6라운드 맞대결도 남아 있어 순위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무엇보다 후반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KB손해보험이 5라운드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을 꺾는다면, 1경기 차 이내로 격차가 줄어든다.

통합 5연패를 노리던 대한항공은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처지다. 최근 불안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5세트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도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가까스로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고 결국 패했다.

대한항공은 3연속경기 풀세트를 치렀고, 최근 6경기 중에서 5경기가 풀세트다. 승점을 꾸역꾸역 쌓고는 있지만 확실히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줄었다. 또 대한항공의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범실이 많다. 대한항공은 4연속경기 30개 이상의 범실을 쏟아냈다. 지난 4일 한국전력전에는 무려 39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범실 1위에 올라 있다. 27경기에서 764개의 범실을 범했다. 최소 범실 팀인 OK저축은행(466개)과 큰 차이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범실이 824개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늘어난 수치다. 또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정지석, 정한용 등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진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KB손해보험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하위로 출발한 KB손해보험은 후반기 안정적인 전력으로 2위 자리까지 위협한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물론 나경복과 황경민 그리고 아시아 쿼터 야쿱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이들 세 명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번갈아 가며 활약하고 있다.

세터 황택의의 탁월한 경기 운영과 볼 배분도 KB손해보험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9경기에서 8승1패를 거뒀다. 선두 현대캐피탈의 17연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번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는 2승2패로 팽팽하다. 1~2라운드를 대한항공이 3~4라운드를 KB손해보험이 승리했다. 또 그중 3경기가 풀세트로 접전을 펼쳤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