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동네북도 이렇게까지는 안 칠 것 같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33)을 가만히 두질 않는다. 차라리 진작 떠났어야 했나 싶은 정도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왔다. 10년 세월 토트넘에 헌신했다. 매 시즌 꼬박꼬박 10골 이상 넣었고, 20골 이상 만든 시즌도 적지 않다. 득점왕 시즌도 있다. 단순히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존경받는 사람이기도 했다. ‘캡틴’까지 된 이유다.
최근 토트넘 입단 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한 모양새다. 30대를 넘어서면서 경기력이 살짝 떨어진 감은 있다. 그래도 올시즌 리그 6골 포함 시즌 10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 8개나 된다.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런 손흥민을 현지에서 계속 때린다. 1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 제이미 오하라의 평가를 전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더 이상 주장 완장을 차면 안 된다”며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 적절한 주장이 아니”라고 했다.
13일 더 보이 홋스퍼는 “일부 선수들이 길을 잃은 것 같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듯하다. 손흥민이 가장 심각하다. 열정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카타르 자본 매각설이 돌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37억5000만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받고 지분 일부를 판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익스프레스는 카타르 자본이 들어온 후 토트넘 베스트11을 예측했다. 여기 손흥민이 없다. ‘리빌딩’이라는 구호 아래 손흥민 쳐내기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혹은 ‘쳐내야 한다’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손흥민 사우디 매각설과 또 맞물린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1월 이적시장이 끝났기에, 이적료를 받고 판다면 다가올 여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그야말로 난리다. 정말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지도 모르겠다. 분위기가 그렇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때리는 모양새. ‘억까’가 심하다.

토트넘이 부진하니 나오는 얘기라 봐야 한다. 토트넘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때 강등권으로 내려갈 뻔하기도 했다.
책임을 물을 누군가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위태위태하지만, 선수 중에는 주장 손흥민에게 집중포화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10년 헌신이고 뭐고, 수틀리니 욕부터 하고 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