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우리 팀에 딱 맞다.”

‘오버페이’ 논란도 일었다. 70억원이라서 그렇다. 각오를 단단히 한 듯하다. 스프링캠프 퍼포먼스가 좋다. 일본 팀을 상대로도 호투를 뽐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5)도 위협할 기세다. 삼성 최원태(28) 얘기다.

최원태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속구 17개, 커터 9개, 체인지업 4개, 커브 4개 뿌렸다. 위기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넘기는 모습. 짧은 순간이지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원태는 삼성의 ‘승부수’다. 비시즌 4년 총액 70억원을 안겼다. 사실 삼성은 불펜 보강을 노렸다. 시장을 두루 체크했고, 부지런히 오퍼도 넣었다. 성사가 어려웠다. 방향을 틀었다. 선발 보강을 택했다. 결과물이 최원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은 고정이다. 원태인에 왼손 이승현까지 토종 라인이 버틴다. 5선발이 상대적으로 유동적이었다. 최원태가 오면서 선발진을 완성했다. 원태인이 토종 에이스지만, 최원태도 실적을 뒤지지 않는다.

각오를 다지고 있다. 준비도 착실히 했다. 실전에서도 좋다.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올렸다. 그리고 주니치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구속도, 구위도 확실히 좋다.

최원태는 “캠프에 와서 두 번째 등판인데, 이번이 더 변화구 감각이 좋아지고 우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도 제구가 잘된 것 같다. 박희수 코치님, (백)정현이 형, (원)태인이와 이야기하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간 게 더 나아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원태가 호투하면서 삼성도 이겼다. 연습경기 첫 승이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 캠프 연습경기 때는 이긴 적이 없었는데(1무8패), 오랜만에 승리하니 역시 좋다. 비록 연습경기라 해도 이기는 기분을 선수들이 느낄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선발 최원태는 확실히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구위도 좋고 땅볼 유도가 많았다. 연습경기 첫 등판인데 본인 장점을 잘 보여줬다”고 호평을 남겼다.

일단 구속부터 의미가 있다. 포심 기준으로 2024시즌 평균 시속 144㎞ 정도 뿌렸다. 스프링캠프인데 벌써 이만큼 나온다. 최대 강점인 무브먼트도 좋았다. 변화구도 잘 들어가는 모습. 호평이 나오고도 남는다.

결국 중요한 건 시즌이다. 그러나 ‘전초전’부터 좋다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원태인이라는 ‘토종 에이스’가 있다. 최원태가 이렇게 던져주면 ‘더블 에이스’도 가능하다. 최원태가 2025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