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24일 오전 10시 시의회 현관서 경부선 철도지하화 촉구 기자 회견

-국민의힘, 독자적인 기자회견이 아닌 모든 기관과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방향 필요

〔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경기 안양시를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배제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정부는 지난 19일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지역을 발표했다. 대상 구간은 부산진역∼부산역, 대전조차장역, 경기 안산 초지역∼중앙역 구간으로 총 4조3천억 원 투입된다.

정부는 그러면서 이번에 제외된 수도권 경부선, 경인선, 경원선 구간은 해당 지자체와 추가 협의를 거쳐 추진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정부의 철도지하화 우선 지역 발표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지자체장이 있다. 바로 최대호 안양시장이다. 최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출마 당시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2012년 전국 최초로 경부선 국철 지하화 사업을 정부에 제안하는 등 적지않은 공을 들여왔다.

그는 군포시와 서울지역 등 7개 지자체로 구성된 철도지하화추진협의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안양시민을 포함해 7개 지자체 103만여명의 서명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다.

또 2014년 경부선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10여 차례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면서 철도 지하화 사업을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최 시장은 지난해 말 부터 석수역에서 명학역까지 총 7.5km 4개 역사 구간의 철도 지하화를 기정 사실화하며 기대감을 높여 왔지만 결과는 우선 지역 제외라는 고배로 나왔다.

이에 최 시장은 정부 발표 다음 날인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선도 지역에서 빠진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경부선 지하화는 미래 세대를 위해, 안양시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올해 수립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최대호 시장의 입장에 대해 안양시의회도 24일 오전 10시 시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궤를 같이한다.

시의회 역시 올해 수립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종합계획에 반드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달리 철도 지하화에 대한 최대호 시장의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국힘의힘 A의원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안양의 100년 대계와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여야간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지역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기관과 범시민단체가 한목소리로 나서야 하다”고 했다.

그런면에서 지난 20일 최대호 시장의 독자적인 기자회견은 잘못된 것으로 시의회를 비롯한 모든 기관과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기자회견이 맞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의원은 “최 시장은 최근 31개동 신년 인사회에서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이 곧 선정될 것처럼 공언을 한 부분에 대해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hoonj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