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우리 (최)승용이가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안정된 선발진 만큼 ‘승리’를 쌓을 수 있다. ‘안정’적이냐가 관건이다. 두산 왼손 영건 최승용(24)도 예외는 아니다. ‘4선발’ 낙점이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하다. 기회가 왔다. 잡아야 한다. 체중도 5㎏ 증량하며 올시즌 ‘독’을 품었다. ‘캡틴’ 양의지는 “더 발전하기 바란다”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 선발 경쟁이 치열하다. 1~4선발까진 윤곽이 확실하다. ‘5선발 찾기’가 최대 과제 중 하나다. ‘무한 경쟁’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은 것이 최승용이다. 이승엽 감독은 “말도 안 되는 구위만 보이지 않는다면 4선발에 들어간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최승용은 “(4선발 낙점에 대해) 부담감은 없다. 몇 년간 계속 기회를 받았는데, 내가 아프고 못 던져서 아쉬움이 크다.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는 풀타임으로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털어놨다.

두산 ‘전력의 절반’ 주장 양의지도 최승용을 격려했다. 새 외국인 ‘원투펀치’ 콜 어빈(31)과 잭 로그(29)가 모두 왼손 투수인 만큼 옆에서 보고 성장하길 바랐다.

양의지는 “어빈은 구위가 좋고, 로그는 공이 지저분하고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다.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 (최)승용이가 많이 보고 한 단계 발전했으면 좋겠다. 좋은 투수 옆에서 승용이가 보고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얘기를 전해 들은 최승용은 “어빈, 로그와 아직 많이 친해지지 않아 얘기는 많이 못 해봤다. 너무 좋은 선수들 같아서 꼭 붙어서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구종과 구속을 높이려고 연습 중인데, 이런 부분도 물어보고 배울 생각이다. 우선 친해지겠다”고 활짝 웃었다.

올시즌 ‘더 나은’ 활약을 위해 새 구종을 만들고 구속 향상을 위해 체중도 5㎏이나 늘렸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최승용은 “원래 던지던 슬라이더 각이 작아서 더 큰 변화구를 연습하고 있다. 아직 연습 단계인데, 스위퍼는 아니고 각이 크고 더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보면 된다. 기존 슬라이더 그립을 바꿨다”며 “평균 구속을 높이려 체중도 늘렸다. (몸이) 무겁다기 보다는 오히려 힘이 더 붙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시즌 평균 구속이 시속 143㎞ 정도였는데, 올해 144~145㎞로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간단 명료하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 그는 “규정 이닝을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지난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내가 자리를 비우지 않고 풀타임 뛰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