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정말 잘 친다.”

‘독설’로 유명한 이순철 해설위원이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19살 선수 타격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같이 지켜보던 박진만(49) 감독도 웃었다. 주인공은 루키 차승준(19)이다.

마산용마고 출신 차승준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차세대 거포 내야수로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대신 ‘싹’은 확실히 보인다.

지난 16일 요미우리전에서 2루타 한 방 포함 2안타를 때렸다. 25일 SSG와 경기에서도 2루타를 하나 치는 등 1안타 1득점 1볼넷을 일궜다.

‘기본’이 되어 있다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은 “연습 때 보면 그림이 좋다. 경기 감각도 갖고 있다. 신인이지만,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종열 단장 또한 “신인들이 잘해주니까 기존 선수들도 자극을 받는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경기용’이라 봤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 보여주니 반갑다”며 미소를 지었다.

차승준의 훈련을 지켜본 이순철 해설위원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차승준이 칠 때 감탄사가 연이어 터졌다. ‘모두까기’라 하는 이 위원이지만, 차승준 앞에서 완전히 무장해제다.

이 위원은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당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왼쪽으로 밀어치고, 가운데로도 잘 날린다. 결대로 딱딱 잘 친다. 스프레이 히팅이 된다. 19살이 이게 된다. 놀랍다”고 했다.

이어 “가진 게 좋다. 학생 시절부터 잘 배운 것 같다. 아니면 이렇게 못 친다. 함수호도 잘 치고, 심재훈도 좋더라. 정말 삼성에 좋은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방망이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차승준을 만났다. ‘결대로 잘 친다’는 얘기를 했더니 “이게 학교 때 훈련할 때 그렇게 쳤다. 감독님 주문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가슴 아픈(?) 속사정을 꺼냈다. 무학초-창원신월중 시절 얘기다. “가는 학교마다 우측이 짧았다. 넘어가면 학교 시설이나 주차한 차에 자꾸 맞았다. 감독님들께서 밀어 치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용마고 때는 얼마든지 당겨쳐도 됐다. 그런데 내 습관이 이미 든 상태가 됐다. 배팅 칠 때도 자꾸 밀어서 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당겨치면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 차승준은 우투좌타다. 하필 초등-중학 시절 마음껏 당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거의 강제로 밀어치기 연습을 하게 됐다.

프로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어떤 공이든, 어떤 코스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밀 때 밀고, 당길 때 당겨야 좋은 타자다. 그 준비가 된 상태로 프로에 왔다.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