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한민국 체육의 ‘유승민 시대’가 오늘(28일) 막 오른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43) 당선인은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인준을 받은 그는 취임에 앞서 ‘체육회 개혁’ 의지를 반영한 새 직제 개편안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았다. 또 당선인 신분으로 체육회 업무 보고를 꾸준히 받은 그는 직제 개편안에 맞는 내부 인사도 대다수 구상을 마쳤다.

유 당선인은 취임 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난 뒤 업무 보고 받으면서 여러 현장을 다녔다. 생각보다 (체육회장으로) 업무가 많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걸 느꼈다”며 “더 책임감을 느낀다. 대의원총회부터 체육회가 더 능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나부터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제 개편안을 보면 기존 5본부 3실 19부 2팀 1사무소를 6본부 5실 1센터 18부로 바꾼다. 가장 큰 관심은 행정의 두 축인 사무총장, 선수촌장 인선. 여러 인물이 세평에 오르는 가운데 유 당선인은 “사무총장은 행정에 깊숙이 관여하기보다 서포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선수촌장은 명확한 기준이 있다. 선수로 지도자로 선수촌 생활과 올림픽 등 메가이벤트를 경험한 자”라며 “이 모든 건 해당 구성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직제 개편안의 핵심 중 하나는 회장 직속 마케팅실 신설이다. 유 당선인은 “마케팅 업무는 기존 3명에 나를 포함, 2명이 추가된다. 기존 후원사의 연장 계약안부터 내가 직접 미팅에 나설 것”이라며 “공약대로 국가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예산 비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맨처럼 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 기능 위원회의 통폐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그린다. 그 속에서 최대 정책 공약 중 하나인 지도자 인권 보호를 위한 지도자위원회 설립이 포함된다. 유 당선인은 “전원 지도자로 구성해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체부 인준 이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초청으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아 유인촌 장관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지도자를 화두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께서 동계 종목 스타인 이상화, 김연아 등은 왜 지도자를 안 하냐고 물으셨다”고 언급한 유 당선인은 “최저임금 수준의 지도자 처우 현실을 비롯해 사각지대에 놓인 인권 시스템을 설명했다. 매우 공감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인권 보호 시스템은 어느 정도 마련됐는데 지도자는 부족하다. 반드시 개혁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물론 비전을 지닌 지도자가 체육계를 이끌어갈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국가대표지도자와 간담회에서 ▲새벽 운동 종목별 자율화 ▲선수촌 내 제한적 음주 허용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유 당선인은 “반대하는 분은 음주에만 포커스를 맞춰서”라며 “선수촌의 폐쇄성, 지도자 인권 붕괴를 언급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지도자끼리 훈련 끝나고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네트워크를 다지는 걸 제한한다.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그런 규제가 오히려 더 사고로 이어진다. 훈련은 강도 있게 하되, 이런 분위기 조성이야말로 국가대표로 자긍심이 생기고 대우받는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당선인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지도자 인권 보호 시스템 마련 등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학교 체육, 지방 체육 활성화 역시 포함돼 있다. 그는 “기존 특별보좌역을 축소하는 대신 협력관처럼 운용, 현장을 돌며 지도자, 학부모 목소리를 듣게 하려고 한다. 실효성 있는 개혁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