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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교체보다 주전으로 나가야 할 선수다.”
KIA 2024시즌 최고 ‘작품’은 당연히 김도영(22)이다. ‘도니살(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2025년은 ‘도니살 시즌2’가 나올 수도 있다. 김도영과 친구 사이인 윤도현(22)이 주인공이다.
윤도현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무등중 시절에는 김도영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았다. 광주일고 진학 후에는 동성고 김도영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같은 해 나란히 KIA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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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지금도 친하다. 현재 2025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중이다. 티격태격하며 지낸다. 선수로서 ‘위상’ 차이는 확실하다. 실적이 다르다. 윤도현은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4시즌 가능성을 봤다. 시즌 말미 6경기에 나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을 쳤다. 1홈런 8타점 1도루도 올렸다. 방망이 솜씨는 확실하다. 수비도 무섭게 늘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 연습을 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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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 당장 주전을 말하기는 어렵다.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은 고정이라 봐야 한다. 이 뒤를 받칠 선수가 윤도현이다.
단순한 백업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이 그리는 그림이 있다. “(윤)도현이는 주전 유격수-2루수-3루수 다음 ‘네 번째 선수’로 본다. 스타팅 멤버가 돼야 한다. 주전이 쉬어야 할 때,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 자리에 주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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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체로 들어가서 뛴다면 김규성이나 홍종표 같은 선수가 수비 쪽이 더 낫다. 그러나 선발로 나가서 네 타석을 소화한다고 보면, 이쪽은 윤도현이 훨씬 더 좋다. 주전이 빠졌을 때 확실한 메울 또 다른 주전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도현은 25일 연습경기 한화전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 경기를 뛰었다.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수비도 문제는 없었다.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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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확실하다. 특히 방망이 솜씨는 일품이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부단한 훈련으로 계속 좋아지고 있다. 윤도현 또한 자신감을 보인다. 호랑이 군단 일원이 되기 충분한 선수다.
시즌 후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무조건 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김선빈도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중이다. 누군가 나오기는 나와야 한다. 그게 윤도현이 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스타팅’을 말한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