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서희원의 최종 안식처 정했다…대만 최고 영면지 ‘금보산’으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이자 대만 배우인 고(故) 서희원을 대만의 대표적인 공원 묘지 ‘금보산(진바오산)’에 안치하기로 했다.

금보산은 대만의 정계와 재계, 연예계 거물들이 영면해 있는 1급 묘지로, 가수 덩리쥔(등려군)과 홍콩 출신 가수 코코 리도 이곳에 잠들어 있다.

5일 대만 매체 ET 투데이는 “구준엽이 서희원의 최종 안식처를 금보산으로 정했다”며 “구준엽은 자신과 서희원 가족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사적 묘지를 원했다”고 전했다.

서희원의 유족은 생전 그녀의 뜻에 따라 친환경적인 수목장을 고려했으나, 구준엽의 반대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대신 구준엽은 “언제든 서희원을 찾아갈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원한다”며 가족들과 논의 끝에 금보산을 장지로 결정했다.

금보산 추모공원은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묘역 중 하나로, 가수 덩리쥔, 배우 고이상(가오이샹), 감독 제백림(치보린) 등 많은 스타가 영면한 곳이다.

故 서희원은 지난달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을 동반한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왔다.

당시 구준엽은 아내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같은 달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을 겪고 있다”고 심경을 밝힌바 있다.

현재 구준엽은 여전한 슬픔으로 인해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로 하지 못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故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후 2022년 2월, 20년 전 첫사랑이었던 구준엽과 재회해 결혼하며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이제 서희원은 금보산에서 영면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그리워하는 구준엽의 슬픔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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