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25년 메이저리그 개막이 다가온다. 한국인 빅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반면,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 도쿄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고우석도 불의의 부상으로 강등됐다.

김하성은 여전히 재활중이며 최지만은 여전히 팀을 찾고 있다. 국내 선회 가능성도 점쳐진다. 어느새 30대 중반의 박효준도 무적신세다.

■이정후 ‘쾌청’

이정후는 올시즌 앞두고 이상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27타수 9안타, 타율 0.333을 기록하며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1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클랜드 선발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의 초구를 받아쳤다.

이 타구는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며 인정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하며 2루에 안착했다. 이어 맷 채프먼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에게 3번 타자 중견수 자리는 사실상 확정적이며, 개막전에도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날씨 쾌청이다.

■배지환 ‘맑음’

피츠버그의 핵심 멀티맨’ 배지환이다. 빠른 발로 2루타 2개+2득점 등 시범경기 타율 0.455로 ‘폭발중’이다.

배지환은 12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은 0.455(22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1.205가 됐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내내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팀의 핵심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양새다.

매경기 화력쇼를 보이며 개막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피츠버그 톱타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개막전 주전 출전이 유력하다.

■김혜성 ‘흐림’

김혜성은 결국 도쿄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LA 다저스는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혜성을 포함한 7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OPS 0.613으로 부진하며 개막전 명단에서 탈락했다.

김혜성의 문제는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LA 다저스가 원하는 멀티 포지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경쟁자인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스에게 밀렸다.

이제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으며, 다시 빅리그에 올라오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예상된다.

김하성·최지만 ‘안갯속’

김하성은 템파베이로 이적한 뒤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본격 기술훈련에 돌입했다. 재활훈련의 막바지 단계를 소화화며 복귀시점은 5월 예상이다. 송구는 거리를 최대치로 넓혔고 타격은 라이브배팅 수준까지 올라왔다.

시즌 복귀후 김하성은 건강하게 돌아와 건재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어깨부상을 털어내며 과거의 수비력을 보여줘고 하고, 공격력도 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팀내 연봉 1위의 존재감을 보여야한다.

무적 상태의 최지만은 미국 애리조나의 LG트윈스 캠프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땀을 흘렸다.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KBO리그 복귀와 일본진출설이 나왔다. ML에서 연락은 왔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조건이었다. 그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효준은 병역법위반혐의로 여권반납관련 2심이 진행중이다. 아직 미국에서도 팀을 구하지 못한 듯 계약 소식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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