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에스파는 변화무쌍했다. 때로는 카리스마있게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다양한 선곡으로 자신들을 표현하며 현재진행형 최정상 걸그룹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증명했다. 여기에 GD, 유재석 등 정상급 스타들도 함께해 에스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에스파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앙코르 콘서트 ‘2024-25 에스파 라이브 투어–싱크 : 패러렐 라인–앙코르(aespa LIVE TOUR SYNK : PARALLEL LINE ENCORE)를 꾸렸다. 전날을 포함, 양일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은 상태였다.

공연은 후반부로 가면서 절정에 치달았다. 메가히트 곡 ‘슈퍼노바’가 나오자 훅 부분마다 팬들은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핑크 후디’를 소화한 이후 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을 한명씩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송인 유재석, 조나단, 가수 이적, 지드래곤(GD), 거미, 윤하, 트와이스 지효, 있지 류진, 배우 김지원, 이동휘, 갈소원 등이 참석해 공연을 함께 즐겼다.

이어 ‘홀드 온 타이트’ ‘라이브 마이 라이프’ ‘예삐 예삐’ ‘위 고(We go)’ 등을 라이브로 열창하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객석을 가르며, 계단을 오르며 한 걸음씩 내디뎠다. 팬들 눈을 맞추고 함께 손하트를 만들었다. 팬들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영상으로 멤버들의 모습을 담으며 추억을 쌓았다.

마지막 스테이지 이전 AEI(인공감성지능) 아티스트 나이비스의 ‘센스티브’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곧바로 이어질 ‘위플래시’를 위한 연결고리였다.

‘위플래시’의 속도감 넘치는 베이스와 하우스 비트에 몸을 얹은 멤버들의 안무가 시작되자 팬들은 일제히 에스파를 외쳤다. 카리나의 시그니처 안무에 이어 후렴구에 지젤이 등장하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원곡에 비해 간주 부분을 길게 하며 곡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강한 이미지의 ‘셋 더 톤’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특유의 싱그러운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록 비트가 강한 곡으로 앙상블을 이뤄내며 콘서트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끌어올렸다.

에스파를 정상에 올려놓은 ‘넥스트 레벨’은 록비트로 편곡했다. 댄서 없이 멤버 네 명이 꽉 채운 무대였다. 넷의 존재감이 누구 하나 모자람 없이 빽빽했다. “감당할 수 없는 절망도 내 믿음을 깨질 못해”라는 가사처럼 소녀에서 성년으로 훌쩍 커버린 에스파의 진가를 웅변하는 듯했다.

마지막 곡 ‘아마겟돈’은 오리지널 드럼의 스네어 사운드가 돋보였다. 여기에 인도풍 멜로디가 간주에 삽입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덧입혀졌다.

2시간이 넘어가는 시점이었지만,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마지막 곡을 소화한 뒤 챌린지가 이어졌다. ‘블랙 맘바’ ‘넥스트 레벨’ ‘스파이시’ ‘베더 싱즈’ ‘드라마’ ‘슈퍼노바’ 등의 무대가 나오자 객석을 비추며 VIP, 팬, 스태프 너나 할 것 없이 안무를 하며 함께 즐겼다. 가수 못지 않은 않은 춤선으로 그 가수에 그 팬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다.

그때였다. 카메라가 지디를 비췄다. 쑥쓰러워하며 일어났다. 이윽고 위플래시에 맞춰 춤을 췄다. 특유의 스웨그 넘치는 모습으로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앵콜곡 ‘저스트 아너더 걸’ ‘목소리’까지 150분을 꽉 채운 무대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로 두 번째 월드 투어의 막을 내린 에스파는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Video Music Awards Japan)’,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파크의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리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Billboard’s Women in Music 2025)’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히트메이커’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