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아시아 무대에서 기적을 쓰고 있는 광주FC가 사우디아라비아 최강팀 알 힐랄과 격돌한다.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대진 추첨 결과 광주의 상대는 알 힐랄로 결정됐다.
광주는 동아시아 그룹 리그 스테이지를 4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일본 J리그 챔피언 빗셀 고베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차전서 0-2 완패했지만 2차전에서 3-0 승리해 결과를 뒤집는 기적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 8강에서는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하게 된다.
알 힐랄은 지난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팀이다. 2위 알 나스르와 승점 14점 차이로 챔피언에 등극할 정도로 전력이 강하다. 칼리두 쿨리발리와 주앙 칸셀루, 야신 부누,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살렘 알 도사리, 모하메드 칸노 등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선수들도 버티고 있다. 라인업이 화려한 사우디 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쿼드를 갖춘 팀이 바로 알 힐랄이다.
알 힐랄은 이번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7승1무 무패로 서아시아 그룹 1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 파흐타코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를 두 경기 합계 5-0으로 대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알 힐랄을 이끄는 지도자는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베테랑 사령탑으로 브라가,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등 포르투갈 명문을 이끈 경력이 있다. 2010년과 2014년, 2015년에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서아시아 무대이지만 제주스 감독은 지난 2023년7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리더십, 역량 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광주의 기적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제주스 감독과 한판 대결를 벌이게 된다. 구단 규모나 선수 구성, 지도자 경력 등을 고려할 때 모두 열세이지만, 이 감독의 지도력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단판 승부인 만큼 뛰어난 지략을 갖춘 이 감독의 광주도 승산은 있다.
8강부터 결승전까지는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진행된다. 광주와 알 힐랄의 경기는 다음달 25일 열린다. 매 라운드 단판 승부라 광주가 알 힐랄을 이기면 4강에 진출해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경기 승자와 29일 격돌하게 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