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측면 공격수 김범수(25)를 잠시 떠나보냈다.
포항과 성남FC는 18일 공격수 김범수와 수비수 조성욱을 1년 맞임대를 발표했다. 김범수는 포항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몇 안 되는 자원이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를 택하지 않았다. 김범수와 주닝요 정도가 주전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이’한 영입 자원이었다.
7부리그를 거쳐 지난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김범수는 그 자체로 화제였다. 한국판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로 주목받았다. 제주에서 보낸 첫해에 15경기 1골을 기록한 그는 2023시즌과 지난시즌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며 61경기에 출전해 6골7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왼발잡이인 김범수는 빠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에 강점이 있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김범수는 K리그2는 물론 K리그1에서도 관심을 나타냈던 만큼 포항이 큰 관심을 보여 데려온 공격수다.

그러나 김범수는 올 시즌 출전은커녕 명단에 포함되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K리그 4경기에서는 한 번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돼 10분가량 뛴 게 전부다.
물론 포항에는 백성동을 비롯해 김인성, 홍윤상 등이 측면에 선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완델손 또는 이태석도 경쟁자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는 하나,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자원에게 뛸 기회조차 없었다는 의미도 된다.
결국 측면 자원이 풍부한 포항은 김범수를 임대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배경에는 수비수 뎁스 부족이 있다. 포항은 이동희와 전민광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아스프로와 이규백이 백업을 이루는 형태로 시즌을 출발했다. 주닝요의 이적 과정에서 2003년생 수비수 최현웅이 충남아산FC로 떠났다. 하지만 이동희가 재차 부상으로 쓰러졌고, 2004년생 수비수 이규백도 앞서 경남FC로 떠났다.

당장 쓸 수 있는 수비수가 전민광과 아스프로밖에 없게 됐다. 박승욱이 제대하는 6월17일까지 아직 석 달이 남아 있다. 그렇게 선택한 수비수가 조성욱이다. 조성욱은 지난 2023시즌 성남의 주축이었으나 지난시즌 어깨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수비수다. 지난 15일 4라운드 김포FC전에서 교체 출전해 30여 분을 뛰었다. 리스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포항은 지난시즌 데려온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 영입 효과도 크게 누리지 못한 바 있다. 리그에서 2무2패로 부진한 포항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