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6만전자 악수’…이재명 2심 무죄, 조국혁신당 “검찰 완패”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치적 생존이 걸린 중대 국면에서 ‘법원 무죄’를 받아든 이 대표는 “국가 역량이 엉뚱한 데 쓰였다”며 검찰과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만남이 딱 일주일 전 있었다. 이재명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을 맞잡았은 것.

지난 20일 서울 강남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은 겉보기엔 경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는 ‘통상적’ 일정처럼 보였지만, 7일 후 이 대표의 정치적 무죄 복권이 결정되면서 그 상징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 정치적 복권 예감?

이재명 대표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자, 재판부에 감사하다고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며 “검찰이,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역량을 산불 예방이나 우리 국민들 삶을 개선하는 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의 무죄 판결 직후, 민주당 내부는 환영일색이다. 조국혁신당도 “정치 검찰의 완패”, “원칙과 상식의 승리”라며 대대적인 논평을 내놨다.

그런 가운데 일부 호사가들은 지난주 이재명 대표와 이재용 회장의 회동을 두고 “선견지명? 삼성의 정무적 감각이 빛났다!”고 반응하고 있다.

◇ 2017년 이재용 구속 외쳤던 이재명, 달라진 기류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17년 삼성을 향해 “조직범죄로 얻은 불법 수익을 전액 몰수해야 한다”며 “이재용을 구속해야 경제가 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도차가 확연하다. 이 대표는 이제 “삼성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삼성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이재용 회장과의 회동에서도 그는 “글로벌 경쟁 속에 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삼성의 생태계가 잘 작동돼 많은 이들이 함께 과실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두고 SNS에서는 ‘명용 브로맨스’ ‘정치와 재계의 해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회동과 이번 무죄 판결은 ‘정치적 해빙기’를 알리는 상징적 이벤트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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