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한화생명이 우승 후보다.”
2025년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올해 신설된 ‘LCK 컵’과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에서 모두 ‘초대 챔피언’을 새긴 한화생명이 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0개 팀 중 8개 팀이 한화생명을 지목했다. 우승 한(恨)을 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5 LCK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우승 후보’로 한화생명을 꼽았다. ‘공공의 적’ 수준.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는 T1을 선택했다.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매년 우승 후보로 나왔던 단골손님 젠지가 빠졌다.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티·젠(T1·젠지)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올해 주인공은 한화생명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한화생명은 올해 처음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앞서 진행된 세트서 양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 방식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더욱이 이 방식이 LCK 정규시즌에도 적용되면서 한화생명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것.
T1 ‘오너’ 문현준은 “모든 팀이 다 경계되는데, 그래도 한화생명이 LCK 컵과 퍼스트 스탠드에서 우승했고 피어리스 드래프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정규시즌도 피어리스 드래프트니까, 그 점에서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 ‘룰러’ 박재혁 역시 “한화생명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LCK 컵이 끝나고도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 생각은 달랐다. T1을 꼽았다. 한화생명 ‘피넛’ 한왕호는 “다들 너무 잘하는 팀이다. 특히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 후 치열한 경기 양상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라인 스왑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T1이 두각을 드러낼 것 같다”고 예측했다.
‘롤도사’로 통하는 ‘베릴’ 조건희도 “라인 스왑이 없을 때 T1의 바텀이 챔피언 폭도 다양하고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패치 영향을 봤을 때 후반으로 가면 T1이 유리할 것”이라고 지목 이유를 설명했다.
벌써 ‘우승컵’ 두 개를 품었다. LoL e스포츠 역사상 유례없는 ‘골든 로드’(1년 동안 열리는 국내외 대회 모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 한화생명이다. 사령탑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최인규 감독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한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는 시범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밴픽과 승리 플랜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왕호는 한화 이글스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함께 가자고 응원했다. 한왕호는 “부담스럽긴 하다”고 “‘한화’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LCK 정규시즌은 기존 스프링·서머를 통합해 단일 시즌으로 열린다. 여기에 피어리스 드래프트도 적용했다. 한화생명의 ‘우승’ 시계가 또 한 번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