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전술 변화와 상대 대응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경기를 치렀는데,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다행히 같은 조의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덜미를 잡히며 본선행 9부 능선은 넘었지만, 과제는 수두룩하다.
대표팀은 왼쪽 측면 수비수를 공격적으로 올리지 않고 빌드업에 참여하도록 한다. 중앙 수비수 2명과 왼쪽 측면 수비수 1명이 최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는 형태다. 반대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더욱 공격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선다. 중앙에서 주로 빌드업하면서 측면 공간을 확보해 전진하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상대가 모두 간파하고 있다는 점이다.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을 상대하는 팀은 일제히 스리백 또는 파이브백을 구성한다. 측면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빠질 때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후방에서 ‘U자’ 빌드업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가장 아쉬운 건 이럴 때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점이다. 선수 교체도 전술의 ‘변화’라기 보다 단순히 같은 포지션에 선수만 바꾸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요르단전에도 양 측면 공격수에 교체를 단행했는데 이동경(김천 상무)과 황희찬(울버햄턴)을 대신해 양민혁(QRP)과 양현준(셀틱)을 투입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막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오현규(헹크)를 넣어 투톱을 가동한 게 변화라면 변화다. 그런데 이마저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
홍 감독은 부임 당시 수석코치와 전술 코치를 겸하는 주앙 아로소, 전술분석 코치로 치아구 마이아 코치를 데려왔다. 홍 감독의 약점으로 꼽히는 전술 역량을 외국인 코치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전술 코치 영입 효과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시아 무대보다는 훨씬 더 수준 높은 선수, 팀과 맞서야 한다. 홍 감독도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대표팀의 전술 색채는 더욱더 뚜렷해야 하고, 다변화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