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편의성 중시하는 젊은 전문직 고소득층 중심으로 인기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호텔식 서비스로 무장한 하이엔드 아파트가 30~40대 전문직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하이엔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며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리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되는 하이엔드 아파트들은 고품격 설비는 기본이고 식사, 하우스키핑, 세탁, 컨시어지, 발렛파킹 등 호텔 수준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평소 과도한 업무로 여유가 필요한 3040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이러한 편리함이 큰 매력이 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가사 노동과 육아 부담을 줄이고 휴식과 재충전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엔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하이엔드 아파트를 구매하는 매수자 가운데 30∼40대 전문직 종사자가 크게 늘었다. 의사ㆍ변호사, 연예인, 인플루언서, 벤처 사업가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품격 아파트 취향인 데다 일반 근로 소득자보다 소득이 높고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자금 조달 문제도 거의 없는 편이다.

실제로 강남구 청담동 PH129,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 한남,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포레스트 등 초고가 하이엔드 아파트에는 ‘시간이 곧 돈’이라 할 만큼 바쁜 일상을 사는 연예인이나 유튜버, 인플루언서, 일타 강사들이 몰리고 있다. 가격과 관계없이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주거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 뷰에 국내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엔드 아파트로 재건축을 눈앞에 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매수자 가운데는 의사가 특히 많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압구정 현대 매수자의 80∼90%가 의사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다”며 “이곳에서는 공공연하게 의사 아파트라고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 중에는 지방에 살면서 투자 목적으로 이 아파트를 매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분양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매수자 가운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치동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최고의 학군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인근 중학교의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군 위상이 더욱 굳어졌다. 최고의 학군인 데다 아파트의 리빙 서비스가 확실해 초ㆍ중학생 자녀를 둔 젊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고소득층이 몰렸다.

천호동의 강동 비오르는 3040 전문직 종사자들의 최적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아파트는 편리한 생활을 위한 고품격 기본 시설과 설비를 갖췄고 가정식 딜리버리 서비스, 방문 세차 서비스, 라이프 케어 서비스,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등 5성 호텔급 생활 보조 서비스가 다양해 전문직, 특히 맞벌이 부부들이 살아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또한 라멘 구조를 채택하는 등 입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셀프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동 비오르 홍보관 한 코디네이터는 “의사, 펀드 매니저, 벤처 기업 CEO 등 젊은 층 전문직 종사자들의 문의가 많다. 최근에는 남편과 아내 모두 전문 직종을 갖고 있는 맞벌이 부부 발길도 잦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0~40대의 호텔식 고급 아파트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은 분양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특히 이들은 시간과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주거 환경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주거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ckim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