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우리에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꺾었다. 원점이 된 PO 3차전은 오는 30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다.
1차전 3세트에 투입돼 달라진 대한항공의 모습을 이끌었던 세터 유광우는 2차전에는 1세트부터 선발로 출격해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러셀을 주로 활용하면서도 정한용과 정지석도 고르게 배분했다. 러셀의 점유율은 37.68%였고, 정한용(28.99%)과 정지석(18.84%)도 나눠 가졌다.
유광우의 이날 세트 성공률은 58.62%였다. 블로커 1명 상황은 20개 중의 14개를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광우는 “개개인이 잘했다, 못했다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필사적으로 했다”라며 “선수들의 믿음인 것 같다. 다 같이 해왔던 선수들이고 믿고 토스를 올려주고 공격수들이 처리해줬다. 경기에 몰두했던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대한항공은 지난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이뤄낸 팀이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상대를 기다렸다면 이번시즌은 다르다. PO부터 치르고 있다. 유광우는 “기다리는 것과 올라가는 입장은 확실히 다르다. 마음가짐도 다르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정말 끝나버릴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우리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1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렸었다. 유광우는 “생각도 많이 하고 영상도 많이 봤다. 어떻게 하면 공격수들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라며 “(세트) 초반 8점까지 앞서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게 잘 지켜졌다. 2세트 후반부터 KB손해보험이 점점 타이밍을 맞춰잡으려고 하더라. 힘으로 밀어붙여 볼까 했다. 그래서 러셀, (김)민재를 많이 줬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