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 젊은 트로트 가수가 고요한 전통과 역동적인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윤서령은 30일 SBS ‘인기가요’ 무대에서 신곡 ‘슬픈 가야금’을 선공개하며, 트로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증명했다.
이날 오후, 윤서령은 단순한 음악 방송 무대를 넘어선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했다. 무대 중앙에 등장한 그는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차림으로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는 실제 가야금 줄을 모티브 삼은 끈 퍼포먼스를 곁들여, 노래에 담긴 정서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해냈다.
‘슬픈 가야금’은 제목 그대로, 사랑의 슬픔과 이별의 정서를 가야금의 잔향처럼 길게 끌어낸다. 그러나 그 멜로디는 뜻밖에도 빠르다.
윤서령은 단조롭지 않은 리듬에 실려, 전통의 정서를 현대의 몸짓으로 표현했다. 청아한 보이스, 흔들림 없는 고음, 그리고 서사적인 몸짓. 이 모든 요소가 교차하며 무대를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한다.
‘슬픈 가야금’은 윤서령이 약 3년 만에 내놓는 솔로곡이다. 오랜 침묵 끝에 돌아온 이 곡은, 슬픔이란 감정을 절제된 화법으로 풀어낸다. 그는 흥겨운 리듬 위에 애절한 멜로디를 얹었고, 그 안에서 사랑은 떠나고, 노래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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