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4’에 출연한 가수 정동원과 김종환이 음악과 인생을 잇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시청자에게 큰 재미를 남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가보자GO’ 8회에서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정동원과 임영웅이 불러 화제를 모은 ‘여백’, ‘바램’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김종환이 출연했다. 이날 김종환과 인연이 깊은 정동원이 스페셜 MC로 등장해 의미를 더했다.
MC 안정환과 홍현희가 “집은 어디냐”고 묻자, 정동원은 “합정동이다. 임영웅과 이웃사촌”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출 없이 집을 샀다. 예술고등학교 진학하면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한 것”이라며 “20억대에 샀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가격이 괜찮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김종환의 집을 찾은 출연진은 비틀즈 친필 사인이 담긴 액자, ABBA가 사용한 것과 동일한 피아노 등 희귀한 음악 소장품에 감탄했다. 정
동원이 “비틀즈 사인 액자가 가장 탐난다”고 하자, MC들은 “정동원에게 줄 수 있나”라고 김종환에게 물었고, 그는 단칼에 “안 된다. 큰일 난다”며 거절했다. 이어 “손녀가 달라고 해도 안 준다. 어차피 비틀즈가 누군지도 모를 것”이라는 재치 섞인 단호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정동원이 ‘여백’을 직접 요청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정동원은 “결승전에서 내가 직접 고른 곡이다. ‘뺏기기 전에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종환은 “사실 처음엔 나이 때문에 고민이 됐다. 하지만 노래를 듣고 ‘마이클 잭슨처럼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동원이도 나이를 먹으며 이 노래의 느낌이 더 깊어질 거다”라고 덧붙이며, 후배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환은 노사연의 ‘바램’을 만든 비화를 전하며 “곡을 써놓고도 10년 동안 묵혀뒀다. 당시 노사연이 너무 젊어 가사와 어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곡은 후에 임영웅이 부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김종환은 “임영웅은 깨끗하고 잘 다듬어진, 모나지 않은 보컬이다. ‘바램’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다”고 극찬하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노래를 부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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