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출전 방식이 달라졌다. 결과는 늘 같다. 김현수(36)는 여전히 LG의 기둥이다. ‘타격기계’는 여전히 잘 돌아간다.
김현수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제 몫을 다 했다. 팀의 8-2 승리와 2연승을 이끌었다.
맹타를 휘둘렀다. 1회 1-2로 한 점 뒤처진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2-2 동점이 된 3회 1사 2루엔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7회 무사 2,3루에도 좌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전날 수원 KT전도 제 몫을 다했다. 선발이 아닌 대타였다. 3-1로 앞선 8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어느 곳에 있든, 중요하지 않다. 타석에 서는 순간 김현수의 임무는 분명하다. 해결이다.
올시즌 LG 염경엽 감독은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앞으로 김현수는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는 뜻을 밝혔다. 이는 곧 김현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실제로 문정빈과 송찬의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김현수는 더그아웃에서 이들을 응원한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김현수는 다르다. 후배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염 감독은 “(송)찬의나 (문)정빈이가 안타를 치면 김현수가 가장 크게 호응해준다. 이런 팀 분위기를 만들어준 ‘선참’ 김현수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변함없다. 김현수는 맡은 소임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흔들림 없다. 타석에서 집중력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김현수의 침착함과 판단력은 여전히 LG의 큰 자산이다.
변화 속에서 흔들림 없이 중심에 서 있다. 김현수는 언제나 조용히 팀을 위해 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