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뭔가 어수선하다. 단순히 부상자 때문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팀 내 좋은 선수가 많다. 뭔가 ‘붕’ 떠 있다. KIA 얘기다.

KIA는 시즌 4승8패로 9위에 자리했다. 개막 전 ‘절대 1강’이라 했다. 그만큼 투타 전력이 좋다는 평가. 강력한 선발, 단단한 불펜을 보유했다. 타선도 ‘막강’ 그 자체. 2015~2016년 두산 이후 9년 만에 2연패 팀이 나올 것이라 했다.

단단히 꼬였다. 특히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다친 것이 치명타다. 개막 세 번째 경기에서는 박찬호 부상이 닥쳤다. 김선빈도 종아리가 좋지 못해 말소됐다. 시즌 초반 내야가 ‘붕괴’ 수준이다.

그나마 박찬호가 5일 돌아왔다. 6일 복귀전도 치렀다. 안타 하나 때렸다. 경기 감각이 완전해 보이지는 않다. 김도영-김선빈은 아직 시간이 더 걸린다. 김도영은 오는 주말 퓨처스 실전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과 코치들이 계속 고민한다. 딱 떨어지는 수가 없다. 단순히 주전 몇 명이 빠진 수준이 아니다. 팀 전체가 흔들린다. 내야 공백이 외야까지 영향을 미친다. 공격도, 수비도 밸런스가 깨졌다.

마운드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잘하는 선수는 잘하는데, 아닌 선수는 또 아니다. 선발도 그렇고, 불펜도 마찬가지다. 경기 전체로 보면, 리드를 잡기도, 잡은 리드를 지키기도 쉽지 않다.

개막 초반 4연패를 당하는 등 하위권에 처졌고, 4월 들어서도 1승3패다. 9위까지 추락했다. 1위 LG와 승차가 벌써 6.5경기다. 당황스럽다. 팀 타율 0.249로 6위, 팀 평균자책점 4.67로 6위다. 초반 KIA가 이렇게 헤맬 것이라 생각한 이가 몇이나 될까.

현재 뛰는 선수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이 더 좋은 타격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최원준은 ‘FA로이드’를 기대했으나 타율 0.220이 전부다. 6일 L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이우성은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공격도 침체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상적이라면, 타선이 5점은 내줘야 이길 수 있다. 그러면 마운드도 지킬 수 있다. 지금은 이게 쉽지 않다”고 했다.

KIA 선수들을 보면 5점을 내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팀 전체적으로 사이클이 내림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것처럼 보인다. 타석에 들어가 치기 바쁘다.

흐름을 틀어야 한다. 어떤 식이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아직 시즌은 130경기 넘게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