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부친의 장례식을 마친 뒤 심경을 전했다.
노엘은 7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부친 장제원 전 의원의 장례식을 치르고 아버지를 향한 미안한 감정과 고마움을 전달했다.
노엘은 “아버지를 삼일 동안 정성껏 모셔 드리고 왔다”며 “발인 날, 유독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기뻐해야 할지, 가슴 아파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듯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노엘은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 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가르침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 같았다”면서 “아버지를 안치해 드린 뒤에야 비로소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마주 보며, 밝게는 아니더라도 씁쓸한 웃음으로나마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고 장례식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노엘은 장례식을 함께 해 준 가족과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한 뒤 “하지만 되돌아보니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반성의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노엘은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한 뒤 “사랑하는 아버지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며 장 전 의원을 향한 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노엘의 아버지인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을 지내던 당시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를 당한 상황으로 장 전 의원은 성폭력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다.
노엘은 2017년 엠넷 ‘고등래퍼’, ‘쇼미더머니6’ 등에 출연하며 래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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