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서울가요대상은 명실상부한 스타 등용문이었다. 신인상을 받은 가수는 어김없이 당대 스타로 발돋움하며 상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서울가요대상은 한국 가요사(史)에서 중요한 잣대가 돼 왔다. 지난 33회까지 총 90팀이 신인상을 받았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지난 30여 년간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차세대 기대주를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가요계와 K팝 판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제1회(1990) 시상식부터 남달랐다.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화려하게 데뷔한 고(故) 신해철을 비롯해 ‘사랑일 뿐야’로 인기 대열에 오른 김민우를 신인상에 발탁했다. 2회 신승훈·심신, 3회 이덕진, 5회 구본승 등 1990년대에는 남자 솔로 뮤지션이 강세를 보였다.


K-팝 황금기인 2000년대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솔로와 팀의 제한이 없었다. 발라드와 댄스, 알앤비 등 장르도 가리지 않았다. 조성모, 성시경, 고(故) 휘성, 비, 세븐, 이승기 등 남성 솔로는 물론 양파, 김현정, 이정현, 박화요비 같은 여성 솔로를 비롯해 NRG, 브라운아이즈, 빅마마, 코요태, 샵, 자두 등 다양한 형태의 그룹도 함께 사랑받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아이돌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는 보이그룹이나 대중성을 바탕으로 음원차트에서 사랑받는 걸그룹 등 아이돌 그룹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걸스,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티아라, 비스트, 씨스타, 엑소, 방탄소년단 등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BTS(방탄소년단)의 등장과 서울가요대상의 만남 역시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 스타로 부상하기 전 제23회(2013)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곡 ‘노 모어 드림’과 ‘진격의 방탄’ 등 아직 BTS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곡이었지만, 서울가요대상은 떡잎부터 알아보고 신인상을 수여했다. BTS는 이후 ‘피, 땀, 눈물’ ‘DNA’(2017) ‘페이크 러브’(2018) ‘작은 것들을 위한 시’(2019)로 서울가요대상 3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며 서울가요대상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
개성 넘치는 여성솔로와 걸그룹의 부상도 눈에 띈다. 이하이(2012), 크레용팝(2013), 블랙핑크(2016), 아이즈원(2018), 있지(2019), 에스파(2020), 르세라핌(2022)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시상식에는 라이즈, 제로베이스원이 수상하며 신인 보이그룹의 진가도 널리 알렸다.
한편 서울가요대상 공식 모바일 투표는 ‘서울가요대상’ 공식투표앱에서 진행되고 있다. 1차 투표는 ‘서울가요대상’ 공식투표앱에서 3월24일부터 4월12일까지 진행됐다. 2차 투표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진행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