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962, 비거리 462피트…김혜성, 무력시위 제대로 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혜성(26)이 연타석 홈런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했다. 타구 비거리는 무려 462피트(약 141m)다. 현재까지 올 시즌 트리플A 최장 거리 홈런이다.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데인 더닝을 상대로 미국 무대 첫 홈런을 신고한 데 이어, 이틀간 홈런 3방을 몰아친 셈.

2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기세를 올린 그는, 4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초대형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발사각 30도, 타구 속도 106.3마일, 비거리 462피트. 스탯캐스트 기준 올 시즌 트리플A 전체 비거리 1위 기록이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도쿄시리즈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김혜성은 13경기에서 타율 0.293(58타수 17안타), 3홈런, 13타점, 16득점, OPS 0.962를 기록 중이다. 퍼시픽코스트리그 득점 1위, 홈런 공동 7위, 도루 공동 3위다.

김혜성은 완전히 준비된 모습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여전히 신중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벤치 요원으로 쓰기 위한 콜업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현재 2루에는 토미 에드먼, 유격수에는 무키 베츠, 중견수와 좌익수도 탄탄하다.

김혜성 콜업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당장의 벤치 요원보다는 트리플A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뛰며 타격 리듬과 파워를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462피트 대형포까지 작렬한 김혜성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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