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그룹 원타임 출신 송백경(47)이 오랜 침묵을 깨고 카메라 앞에 섰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대신 그가 서 있는 곳은 5평짜리 닭꼬치 전문점의 주방이다.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꼬치를 굽는 그 모습은 무대 위 센터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도 그는 웃는다.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를 통해 근황을 전한 송백경은 “2005년 마지막 원타임 앨범 활동 이후 20년간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방송에 미련이 없었다. 스스로 즐기지 못하는 걸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식업을 10년 정도 하다가 한 번 접었지만, 회사 생활도 안 맞더라. 공부하면서 쉬다가 결국 다시 내가 잘할 수 있는 요식업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금 그는 서울 골목 어귀에 있는 작은 닭꼬치집 사장이다. 직접 서빙하고, 직접 조리하고, 계산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힘들지만, 내 일에 책임지고 내가 주도하는 삶이라 더 좋다”고 했다.
그는 염색도 하지 않는다. 일부러 흰 머리를 감추지 않는다. “어려 보이려 하지 않아요.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좋더라고요. 백발이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내 나이, 내 삶을 인정하고 사는 게 편해요.”
연예계 활동에 대한 미련은 없냐는 질문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무대 위의 삶은 짜여진 스케줄 속에 움직여야 하잖아요. 그때도 행복했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며 살고 있어요.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땀이 나도 보람이 있고, 불행할 틈이 없어요.”
이어 송백경은 “사람들이 날 알아보든, 못 알아보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지금 어디선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게으른 게 아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화이팅하자”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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