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위기감’을 느낀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올 시즌 선두권을 이끌고 있다. 9경기에서 5승2무2패(승점 17)로 선두에 올라 있다. 1경기를 덜 치른 김천 상무(승점 14)에 승점 3을 앞서 있다.

지난시즌 부진하다 가까스로 잔류한 대전 입장에서는 반가운 초반 행보다. 9경기에서 15골을 넣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이 대전의 강점이다. 15골은 K리그1 최다 득점이다. 새롭게 데려온 공격수 주민규(6골)가 득점을 이끌고 구텍도 8라운드 FC서울(2-2 무)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깨어났다.

하지만 황 감독은 특유의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중심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대전은 최근 4명(김현우, 박진성, 임덕근, 김인균)의 상무 배출자가 나왔다. 이들은 6월 2일 입대한다. 동시에 4명이 팀을 떠나는 건 팀과 감독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이다.

김현우와 박진성은 수비수, 임덕근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모두 소화한다. 김인균은 측면 공격수다. 이미 4월에 수비수 이정택이 입대했다. 이들 모두 대전에 필요한 존재다. 더욱이 여름에는 공격수 윤도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으로 이적한다.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름 이적시장을 대비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 감독도 “여름에는 보강이 쉽지 않다. 경쟁하는 입장이니까 다른 팀들이 쉽게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황 감독은 시즌 전부터 전력 유출을 경계했다. 다른 팀의 숱한 문의에도 선수를 지켰다.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 1~2명은 생각했는데…”라고 말한 황 감독은 “지난해 여름부터 공을 들여 팀을 만들고 공수 균형을 맞췄는데, 위기감이 느껴진다. 슬기롭게 넘어가야 한다. 어려운 상황인데 머리를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 대전은 4~5월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한 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유출 최소화를 이뤄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