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엔 흔적, 침실엔 피 묻은 베개”…진 해크먼 부부의 충격적 마지막 흔적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할리우드 전설로 불린 배우 진 해크먼(향년 95세)과 그의 부인 베치 아라카와(64세)가 지난 2월 말 미국 뉴멕시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당시 집 내부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찰 바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미 연예매체 페이지식스가 입수해 보도한 해당 영상에는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들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해크먼 부부의 자택 내부를 둘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부엌과 침실, 욕실, 작은 방 등 집 전체에 걸쳐 물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된다. 반려견 상자, 책, 식료품, 세면도구, 의류, 처방약 병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고, 일부 공간은 오염된 채로 남아있다.


특히 욕실 변기에는 배설물이 그대로 있으며, 침실 한켠에는 피가 묻은 베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악취가 난다는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경찰 수사 결과, 아라카와는 설치류 배설물에 의해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 증상을 앓다 먼저 숨졌고, 해크먼은 알츠하이머와 심장질환 등으로 일주일 후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검시관은 해크먼이 아내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부부가 기르던 세 마리의 반려견 중 한 마리는 탈수나 굶주림으로 숨졌고, 나머지 두 마리는 구조돼 보호소로 이송됐다.


유족 측은 “고인은 생전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고, 가정부나 청소부조차 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 수색 도중 설치류 사체와 배설물, 둥지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집 안 위생 상태는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식스는 해당 저택을 “공포의 집”이라고 표현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됐는지 조명했다.
진 해크먼은 영화 ‘프렌치 커넥션’,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수상한 명배우로, 2004년 은퇴 후 아라카와와 함께 조용한 여생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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