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가 바닥을 찍었다. 다시 올라간다. 5할 승률 문턱까지 왔다. 마침내 ‘투타 조화’가 맞는 모습. 그리고 ‘슈퍼스타’ 김도영(22)이 돌아온다. 다 나았다. 복귀는 이르면 25일 LG전이다.
KIA는 21일 “김도영이 오늘(21일) 선한병원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았다.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영은 내일(22일) 기술 훈련을 소화하고, 23일 퓨처스 경기(함평 삼성전)에 나선다. 24일 라이브 배팅 등 훈련 소화 후 1군 콜업 대기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즌 전 ‘절대 1강’이라 했다. 막강 선발진, 탄탄한 불펜, 강력한 타선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시즌 성적은 11승12패, 승률 0.478이다.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일단 개막부터 꼬였다.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2024시즌 정규리그 MVP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박찬호가 무릎을 다쳐 말소됐다.

박찬호는 열흘이 흘러 돌아왔으나, 김선빈이 종아리가 좋지 못해 또 빠졌다. 그리고 김선빈이 18일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야수와 충돌하며 입 안 봉합수술을 받았다. 큰 부상은 피했고, 20일 경기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부침이 있다. 1점 뽑기가 참 어렵다. 마운드는 어느 정도 해주는데, 타선이 침묵하니 경기가 어렵다.

대신 ‘최근 7경기’로 끊으면 조금 얘기가 다르다. 5승2패, 승률 0.714다. 지난 12일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6위다. 2위 한화와 승차 또한 2경기가 전부다. ‘5할도 안 되는 것’이 아니라 ‘5할이 임박한 상태’다.
마운드는 여전히 꾸준하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39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3.48이다. 선발에서 제임스 네일과 김도현이 원투펀치다. 아담 올러도 뒤를 받친다. 양현종이 아쉽지만, 최소한 무너지지는 않는다.

진짜 반가운 쪽은 방망이다. 꾸준히 점수를 많이 뽑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네 경기에서 5점 이상 냈다. 딱 1점 내고 이긴 경기도 있다. 필요할 때 점수를 내는 힘이 나왔다는 뜻이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부활했다. 타율 0.357, 출루율 0.419를 올렸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안타 경기도 치렀다. 최근 네 경기 연속 안타도 있다.

최원준도 살아날 조짐이 보인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3안타를 날렸다. 15일 KT전에서는 결승 솔로 홈런도 쳤다.
최형우는 여전히 ‘해결사’ 역할을 하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홈런포를 쏘아 올린다. 김선빈도 올라오고 있다. 타선 전체가 활활 타오르는 것은 아니다. 한창 나쁠 때와 비교하면 한결 나아졌다.

남은 것은 딱 하나다. 김도영 복귀다. 최형우는 “김도영만 오면 완전체”라고 했다. 사실이 그렇다. 올 사람은 다 왔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금방 돌아올 줄 알았다. 14일 검진에서 ‘아직 낫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시 재활. 21일 재검진을 받았다. 이번에는 희소식이다. 퓨처스 경기 일정까지 나왔다. 이르면 25일 광주 LG전에 나설 수 있다. 마침내 KIA가 100% 전력으로 간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