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넷플릭스, 자막에 ‘DOKDO’ 당당한 표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넷플릭스가 ‘독도’ 표기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이 6회차 방송에서 ‘독도’를 명확하게 표기하며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방송에는 태극기를 든 부자가 독도를 관광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흥미로운 건 자막 처리 방식이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자막에는 ‘DOKDO’, 일본어 자막에는 ‘독도(独島)’와 도쿠도(ドクト)를 함께 표기한 것.

민감한 영토 문제를 두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명확한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이는 과거 넷플릭스가 ‘동해’를 ‘일본해’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변화로 읽힌다.

‘대환장 기안장’은 배우 지예은, BTS 진, 그리고 기안84가 출연하는 민박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재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6위에 오를 만큼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가 독도 표기를 접하게 된 셈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독도를 정확히 알린 건 환영할 일”이라며 “문화 콘텐츠를 통한 홍보는 강력한 외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도에서 실제 촬영한 뒤 글로벌 OTT를 통해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나라는 오직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일본의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응하되, 예능·드라마·영화를 포함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넷플릭스의 표기는 장면 하나가 문화외교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가 재미와 콘텐츠를 통해 세계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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