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이제 결과 내겠다.”
기다린 이유가 있다. 온몸으로 증명했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2) 오자마자 난다. 선수 한 명으로 팀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김도영은 얘기가 다르다. 그냥 충분했다.
4월25일는 KIA와 김도영에게 의미가 있는 날이 될 전망이다. 김도영 복귀일이다. 대타로 한 타석 소화했다. ‘원샷원킬’이라 했다. 만루에서 초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쐈다. 그리고 바로 교체. 타석에 선 이후 거의 10초 만에 결과를 냈다.

이범호 감독은 “3~4경기, 15~20타석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런 것 없다. 시작부터 터졌다. 다음 경기 바로 선발 출전. 첫 타석 적시타에, 두 번째 타석 홈런이다. 심지어 홈런은 밀어서 넘겼다. 덕분에 KIA도 이겼다. 연패 탈출이다.
팬들의 환호는 열광적이다. 김도영이 25일 처음으로 타석에 설 때,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공기가 달라졌다. 후끈 달아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일도 마찬가지다. 김도영은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3월22일 개막전에서 다쳤다. 시즌 첫 경기에서, 두 타석 만에 부상. 의욕이 과했다. 도가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이다. 햄스트링 부상이다. 한 달 이상 걸렸다. 건강하게 돌아왔다. 문제가 없음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경기 후 놀라운 말도 남겼다. “아직 타격이 완전히 100% 올라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상적인 타격’을 했을 때 어떤 퍼포먼스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2024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다. 정규시즌 MVP다. 올시즌은 불의의 부상으로 개점휴업. “정말 뛰고 싶었다”고 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속은 절절했을 터. 모두가 웃었다.

김도영은 “경기 너무 하고 싶었다. 개막전에서 다치면서 많이 아쉬웠다. 이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바꿔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조건 이겨야 한다. 팀도 총력전이다.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나도 믿는다.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건강하게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성적은 따라온다. 김도영 또한 “불안함을 안고 뛰는 것도 맞다. 떨쳐내야 한다. 다시 다치지 않아야 한다. 잘 관리하겠다. 구단에서도 계속 관리해준다”고 말했다.

시즌 전 ‘절대 1강’이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상황이 좀 다르다. ‘대투수’ 양현종이 애를 먹는다. ‘캡틴’ 나성범도 방망이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생각이 많은 모양새다. 박찬호와 김선빈은 부상으로 빠졌다가 돌아왔다.
‘완전체’가 쉽지 않았다. 김도영 이탈이 가장 컸다. 돌아왔다. 오자마자 잘 치니 더 반갑다. ‘김도영 하나 온다고 달라지겠느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막상 오니까 달라도 너무 다르다. 팀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선수다. KIA의 2025시즌은 이제 진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