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축하…김혜성, 존재감 뽐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ML) 선발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왜 이제야 콜업했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그리고 글러브 토스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 되었다.

데뷔 첫 안타는 사이영상 투수 알칸타라를 상대로 밀어친 좌전 안타였다.
이어 오타니의 투런포에 앞서 2루 도루까지 성공, 오타니와 나란히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 김혜성의 헬멧을 두드리며 ‘첫 안타 축하 세리머니’를 전했고, 두 사람의 하이파이브 장면은 현지 중계 화면에 크게 잡혔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콜업된 뒤 두 경기 연속 대수비·대주자로만 출전했으나, 이날 첫 선발 기회를 받자마자 그라운드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6회에는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메이저리그 첫 타점도 올렸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은 눈부셨다. 특히 8회말엔 투수와 1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느린 타구를 몸을 날려 글러브로 잡아낸 뒤, 곧바로 1루로 토스하는 ‘묘기 수비’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1루수 프리먼의 포구 실책으로 아웃은 되지 않았지만, 김혜성의 순발력과 수비 센스는 빛났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경기력 유지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김혜성이 이처럼 반짝 활약이 아니라 꾸준한 실력으로 이어간다면, 에드먼 등 주전 선수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김혜성은 “강한 팀에 합류한 만큼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오늘 그런 날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타니가 홈런 후 축하해준 것이 정말 기뻤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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