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함께하진 못했지만, 기억은 시상식 무대를 채웠다.

5일 서울 강남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이날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극본상, 작품상, 남녀 조연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 영광의 자리에 같이 설 수 없는 한 배우가 있다. 세상을 떠난 고(故) 강명주다.

◇ 김원석 감독 “정말 보석 같은 연기…기리겠습니다”

극본상을 대리 수상한 김원석 감독은 “임상춘 작가님의 말처럼, 가족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랐다”며 “그 꿈을 함께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릴리즈를 앞두고 작품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신, 정말 보석 같은 연기를 보여주신 강명주 배우를 이 자리에서 기립니다”라고 했다.

◇ “하늘나라에 간 강명주 선배님께 존경과 감사”…동료들의 애도

여우조연상을 받은 염혜란은 “여기 우리 애순이들이 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고 이어 “김용림, 나문희 선배님 그리고 하늘나라에 간 강명주 선배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이유, 김태연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무대 아래에서 고인을 기억했다.

강명주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삶의 굴곡을 담담히 안은 중년 여성을 연기했다. 많은 대사가 없었지만, 장면마다 깊은 존재감을 남겼고, 시청자들 역시 “그 배우 누구냐”는 반응으로 연기 내공을 되짚었다. 고인은 지난 2월 암 투병 끝에 향년 5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이 된 ‘폭싹 속았수다’는 그 자체로 고인을 기리는 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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